사회 전국

울산 아파트 대규모 미분양 우려

주택거래량 반토막 속 이달 2,920가구 쏟아져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 우려하고 있다.

24일 울산도시공사, 호반건설, 고려개발, 한국토지신탁 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울산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는 총 5개 단지에 2,920가구에 이른다.


울주군 청량면에 율리보금자리주택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도시공사는 이 곳에 모두 1,189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지난 19일부터 '문수데시앙' 523가구의 분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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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은 '우정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46가구를 분양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남구 에코하이츠'는 499가구를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이 강동산하지구에 공급하는 '블루마시티 2차 푸르지오'도 26일부터 44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 관계사인 고려개발은 중구 반구동에 1,112가구의 대단지인 'e-편한세상 강변'의 분양에 나선다.

이 같은 대규모 아파트 분양 봇물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의 9월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1,143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54.3%나 대폭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최근 3년간 9월 평균 주택거래에서도 울산은 60.2% 하락해 전국 평균(44.3% 하락) 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판단으로 아파트 구입을 미루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할인분양을 단행하면서 기존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신정푸르지오를 비롯해 남구 중앙하이츠, 남구 한화꿈에그린, 남구 태화강엑슬루타워, 중구 우정동 아이파크,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동구 전하푸르지오 등 상당수의 미분양아파트 단지들이 현재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할인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일부 단지에서는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분양 사태는 시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건설사와 행정기관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 신규 분양 물량이 2,900여 가구나 쏟아지게 된다면 향후 미분양 사태는 재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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