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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고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6·7단지'가 통합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단지가 합쳐지면 약 3,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11일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6·7단지는 이날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위한 소유자 동의율 66.7%를 모두 충족시켰다.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위해서는 전체 가구 소유자의 3분의2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단지 가구 수인 1,960가구 중 1,307가구의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
개포주공 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6단지는 지난 4월27일, 7단지는 지난달 11일부터 동의서 우편 발송을 시작했는데 한 달여 만에 목표 동의율을 모두 채웠다"며 "이는 역대 최단 기간 기록으로 통합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는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해 정비계획을 세운 뒤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당초 개포주공 통합 재건축은 개포지구 단위계획에 따라 5~7단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이견이 제기되면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5단지는 단독 개발로, 같은 필지로 묶여 있는 6·7단지는 통합 개발로 방향을 바꿨다.
개포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5~7단지가 통합 재건축되면 4,200가구 규모까지 가능하지만 사업이 오히려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6·7단지를 합쳐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재건축추진준비위가 마련한 통합개발 건축개요에 따르면 6·7단지 통합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용적률 299.99%를 적용 받아 전용면적 59~135㎡, 2,89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중 전용 △59㎡ 580가구(임대 포함) △84㎡ 2,108가구 등 최근 인기가 높은 중소형 면적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합원 분양은 조합원들이 원할 경우 1,960가구 전체가 전용 84㎡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추진준비위는 6·7단지가 분리 개발되면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각 가구당 약 5,000만원가량의 수익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포주공 고층 재건축까지 속도가 붙으면서 개포지구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개포 저층 재건축 단지인 1~4단지는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2단지를 시작으로 연내 이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단독 개발을 진행 중인 5단지도 지난해 9월부터 주민 동의를 받기 시작해 현재 60%가량 채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