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임종룡 회장 간담회, "농협금융 '자산운용 명가'로 키운다"

내년 수익성 초점 체질 개선… 최고투자책임자 체제 도입

전문 인력 65명 새로 충원… 당기순이익 9,050억 목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농협금융지주가 '자산운용 명가'로 그룹 체질을 확 바꾼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금융지주 최초로 그룹 전체의 투자전략 '컨트롤 타워'인 최고투자책임자(CIO)제도를 도입했고 업계의 자산운용 전문가들을 대거 빨아들인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사로부터 인력 지원을 받고 전략적 제휴 관계도 확대했다.

임종룡(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의 자산운용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수익성 위주로 모든 경영 체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산운용 분야에서 취약했던 농협금융의 체질을 바꿔 상호금융을 포함, 범농협의 거대한 운용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의 자산 운용규모는 97조원 수준이나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등을 포함할 경우 자산운용 규모가 200조원으로 늘어난다.


임 회장은 "자산운용 부문의 경우 은행·보험 계열사의 운용성과가 업계평균에 비해 낮고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많은 점포를 보유했음에도 투자상품 판매는 저조하다"며 "자산운용 부문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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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CIO 제도를 도입했다. 지주의 CIO는 은행·생보·손보·상호금융 등 모든 농협 금융계열사의 자산운용 투자전략을 총괄한다. CIO로는 김희관 전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자산운용 체재 개편을 위해 CIO 외에도 65명의 전문인력을 시장에서 신규 충원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보험의 자산운용 프로세스도 바뀐다. 은행은 투자 목적 자금을 별개의 부서가 운영하고 보험사는 채권 중심 투자에서 수익성이 높은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은행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도 자산운용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아문디사와의 합작사인 NH-CA자산운용은 범농협의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한다. 아문디사와의 제휴관계를 재정립해 8명의 현지 인력도 지원받기로 했다. 아문디에서 운용하는 세계적인 투자상품도 내년에 20개 이상 도입한다.

NH-CA에서 농협금융의 지분율은 70%로 늘어나고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지배구조도 농협금융에서 지명한 대표이사와 아문디에서 지명한 부사장 체제로 변경된다. 임 회장은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NH-CA자산운용과 상호보완되는 자산운용사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 당기순이익 9,05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당기순이익 예상치인 8,000억원보다 상당폭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내년 총 10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범농협 계열사에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농협카드'도 내년 3월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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