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 재조정 협상 때 키맨 역할을 했던 달라라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QE3를 평가해달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당황스러운 결정"이라고 혹평을 한 뒤 "이번 결정이 잠재적으로 새로운 자산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재정정책을 세우는 방향이 구조적으로 잘못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QE3는 미국의 재정위기를 고려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관성이 없는 정책"이라고까지 했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은 확대되겠지만 국가 재무구조를 혁신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제민주화 개념은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손쉬운 해결책이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부유층을 비난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사회 안정성과 경쟁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달라라 소장은 1993년부터 전세계 450개 이상의 민간 금융기관연합체인 IFF의 소장을 맡고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과의 부채 재조정 협상 때는 민간 채권단을 대표해 핵심 역할을 했다.
미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재무부 국제업무담당 차관을 지냈던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QE3 결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