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무역의 날] 지역별 내년 수출전략, 미국

박풍(朴豊)미주지역 본부장 겸 뉴욕무역관장가격경쟁력 열세와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으로 미국시장에서 커다란 고전을 겪었던 우리는 미국경제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룩하면서 90년대들어 최대의 수출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 양질의 제품을 싸게 구입하려는 경향으로 대변되는 미국인의 합리적 구매 성향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자동차는 올들어 9월까지 지난해보다 116.2% 늘어난 22억달러, 컴퓨터는 66.5% 증가한 24억달러, 정보통신은 70% 늘어난 14억달러치를 수출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상반기중 가격하락때문에 증가율이 9.1%에 그쳤으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라 호조를 보였던 경공업과 철강제 등은 환율하락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컴퓨터 등 첨단산업에서 높은 수출 증가는 미국경제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통신과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높은 수요증가 현상을 보였고 최대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강세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관련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된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자동차와 정보통신 부문의 수출 확대는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으나 수출 편중이 심화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수출 편중 현상은 향후 미국 경제 상황의 변동에 따라 우리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경기 변동이나 환율 움직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출구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기존 주력 수출품목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외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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