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 M&A 합병방식으로도 안한다"

어윤대 회장 "ING생명 인수하고 싶지만 몸값 비싸"

KB금융지주가 1일 "정부 지분 1%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M&A)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가 하나ㆍ서울은행의 선례를 따라 합병 방식으로 우리금융을 팔더라도 관심이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ING생명에 대해서도 가격이 너무 높아 사실상 인수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KB꿈나무마을 사랑만들기'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너지 효과가 없는 M&A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우리금융 매각 공고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 받은 바 없다"며 "조건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실무진 검토 후 보고를 받아봐야겠지만 우리금융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특히 "메가뱅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너지 없이 자산만 키우는 M&A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없이) KB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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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도 "우리금융을 인수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불가능하고 합병방식에 대해서도 '정부지분을 단 1%도 보유할 수 없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이상 인수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합병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남더라도 주식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제한해 민영화를 보장하겠다'는 우리금융 매각 방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관심이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어 회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대해서는 인수가격이 적정가 이상일 경우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생명까지 ING생명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수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향후 4~5년간 ING보다 좋은 매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 이상으로 뛴다면 접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ING생명을 인수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값이 너무 뛰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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