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농협 모델 벤치마킹 소매금융 영업 강화

이원태 신임 수협은행장


"당분간은 성공적인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구조개편을 단행한 농협 사례를 많이 벤치마킹하려합니다."

총자산 22조원의 수협은행이 15일 이원태(사진) 신임 행장 취임과 함께 '변화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첫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사업구조개편 및 수익사업 개척 등을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사업구조개편은 농협 사례보다 더 수월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농협의 경우 금융지주체제로 금융계열사가 한꺼번에 분리됐던 반면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서 은행 사업만 별도 자회사로 독립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7월 말 사업구조개편과 관련한 외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에 수협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구조개편과 병행해 소매금융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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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수익률이 급감했다. 2007년 1,287억원(세전)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4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은 일찌감치 리테일 영업을 크게 강화하며 사업구조개편 이후에도 시중은행과 탄탄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수협은행은 전체 여신 중 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는 무게중심 추를 소매금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리테일 강화를 위해 이 행장은 기존 영업망 재정비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수협은행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영업점 경쟁력 강화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수협은행은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 초부터 영업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이 행장은 "스마트폰 전용상품 개발, 차세대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등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규고객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부활한 해양수산부도 수협은행에는 대형 호재다. 이 행장은 이를 두고 "시기적으로도 기회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부의 해양정책자금 취급이나 수산 유통 분야 지원 등 다방면에 걸쳐 영업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해수부와 최상의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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