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광고에도 토털프로모션 도입 필요/해외인력파 활용 디자인세계화 이룰것”『상품광고를 단순히 방송및 신문광고로만 승부하는 때는 지났습니다. 소비자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종합적인 이미지를 통일시켜 하나의 논리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프로모션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디자인기획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지요.』
지난 95년 7월 『세계시장이 통합되는 경쟁상황에서 앞으로의 승부는 디자인에 달려 있다』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뜻에 따라 조직된 팀이 있다. 제일기획 챌린지팀이다.
이 팀의 남상민 팀장(38·부장)은 『디자인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해외인력파의 노하우 활용을 통해 디자인의 세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챌린지팀은 국내프로모션 전문인력 3명과 해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디자이너 6명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프로모션 도구를 활용해 토털커뮤니케이션 해법을 제공하는 제일기획의 디자인 경쟁력제고팀이다.
70년대 장발족처럼 긴머리로 약간은 「불량기」있는 파격적인 모습의 남팀장은 『서울에어쇼 엠블렌, 로고, 포스터제작을 비롯해 도이치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삼성국제골프대회등 주로 국제적 이벤트 홍보디자인을 담당했다』며 『단순히 신제품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팀 수준이 아니라 토털 프로모션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4년동안 대종상 영화제 홍보일체를 담당하기도 한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자인 아트디렉터. 국내 최정상 광고회사의 간판급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세계 4대 광고대회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등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회색빌딩으로 뒤덮인 국내환경에서는 단시간내에 외국수준의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광고주들과의 교감을 통해 국내디자인 수준을 한단계씩 올려 생활, 문화와 함께 어울리는 디자인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등 기존 광고주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 정리· 설명하는 기획전시회를 다음달 중순 열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획전이 광고주 서비스극대화와 제일기획의 공격적 기획디자인을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 장애인등을 위한 디자인 기획전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86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제일기획에 입사, 외길을 걷고 있는 남팀장은 바쁜 와중에도 남다른 학구열을 발휘해 현재 동대학원 광고디자인과 논문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40세가 넘어도 현업에 종사하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는 열정이 뒤늦게 학업에 매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