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고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날 연준의 점진적 출구 전략을 거듭 촉구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연례 세계 경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점진적 자산 매입 감축이 신흥국 자금시장에 “완만한 충격”만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급격한 테이퍼링으로 선진국의 장기 금리가 단기간에 최대 20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뛰는 파국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및 남아공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보고서는 장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국에 유입되는 자금이 평균 30% 감소하며, 2%포인트 뛰면 감소율이 45%로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경상 적자가 심각한 나라가 특히 충격이 크다면서 남아공, 터키, 우크라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크로아티아 및 세르비아를 거명했다.
반면, 헝가리, 루마니아 및 체코 등은 선진국 테이퍼링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올해는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선진국 경제가 마침내 모퉁이를 돌아섰다”면서 “개도국도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는 이날 워싱턴DC의 내셔널 프레스클럽 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밝은 빛이 보이지만 경기 회복이 아직 느리고 취약하다”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거둬들이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세가 충분히 뿌리내릴 때까지 긴축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디플레 국면에 빠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라가르드는 IMF가 내주 공개할 세계 경제 전망 수치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것보다 낙관적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