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영수회담후 당사로 돌아와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서로 엇갈린 반응과 인식차이를 보여 귀추가 주목.김대중 총재는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중요한 진전이 있었고, 야당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고 모두부터 긍정적인 부분을 밝힌 데 이어 점심식사까지 소개하면서 웃음기 있는 표정으로 여유를 보였다.
반면 김종필 총재는 『국민들이 기대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제대로 합의본 것이 없이 모두 무산됐다』면서 『결국 서로의 정당성만 주장하는 자리였다』며 「회담 결렬」을 발표해 대조.
야당총재간에 이같은 인식차이는 각당이 우선 순위를 둔 요구에 대한 대통령의 대답 여부와 대화내용의 해석방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총재는 대선을 겨냥, 노동관계법뿐만 아니라 안기부법도 국회에서 재론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대답과 함께 복수노조 인정 등 국민회의가 줄곧 주장한 것이 해결됐거나 실마리가 풀릴 기미가 보인 반면 김종필 총재는 최각규 강원지사 등의 집단탈당을 언급하며 재발방지를 강조하자 대통령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 그간 상처받은 감정이 되살아났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양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