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상무] 한국 철강수출 급증땐 반덤핑법 집행 불가피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부 장관은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한·미간의 통상현안인 철강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한국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데일리 장관은 이날 오전 朴장관과 면담을 갖고 『미국 행정부는 하원이 채택한 쿼터법안이 자유무역·개방정책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한국의 대미 철강수출이 계속 증가할 경우 시장방어를 위해 반덤핑법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포항제철 민영화와 한보철강 처리문제가 일관성있고 투명하게 진행돼 미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장관은 이날 오후 이정무(李廷武)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나 인천 신공항건설사업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상 정부조달협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어 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과의 면담에서는 한·미 투자협정을 조속히 체결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데일리 미 상무장관과 기업사절단 일행을 접견하고 미국기업이 활발한 대한(對韓)투자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한·미 두 나라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양국 기업간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의 외국인투자유치 노력 및 행정서비스 개선 등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설명했다. 【김준수·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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