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通信vs 通心


직장상사와 외국인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말이 안 통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그런데 큰일났다. 올해 초 새로 부임하신 내 직장상사가 외국인이다. 실제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은 서로 소통해야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이에 따라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아주 손쉽게 오가는 요즘 세상은 더욱 행복해져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불신의 갈등만 많이 쌓이는 듯하다. 불통이다. 그럼 이 불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이루어진 소통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또 늘 진실만이 최선은 아니지 않은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허면 이처럼 진실과 거짓이 모두 필요한 우리 삶 속에서 행복한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진심이다. 진심이 없는 소통은 그것이 진실이라 해도 믿어지지 않는 공허한 소통일 뿐이다. 그리고 진실을 들을 수 없을 때라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진심을 알게 되면 이해하는 것이 또 사람이지 않은가. 통신수단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나누고 활용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소통을 위한 도구들의 발전은 우리 LG에릭슨 같은 통신 관련 회사들이 책임지고 이뤄낼 테니 이를 이용하는 우리들 모두는 진심이 통하는 소통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즉 그냥 '통신'말고 '통심(通心)' 말이다. 그래서 편리하게만 통하는 불편한 세상이 아닌 마음이 통하는 진짜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다시 내 상사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난 믿기로 했다. 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아닌 진심이라고. 일단 이 믿음은 올해 연말 업무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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