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커피 마니아 줄서는 매장 만들겠다

테이크 아웃 커피 '찬차마요'로 새로운 도전 이영덕 한솥도시락 대표<br>10월 오픈 강남역 1호점 하루 200~300만원 매출<br>내년 가맹점주 신청받아 일반 매장서도 커피 팔 것


1993년 설립된 한솥도시락은 62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도시락 전문점 1위 업체다. 한솥도시락을 창업해 이끌어 온 이영덕(64ㆍ사진) 대표가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페루 최대 커피산지로 알려진 '찬차마요'에서 커피를 들여와 커피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일본에서 발달한 문화인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한국시장에 맞게 정착시켜 왔다"며 "이제는 일본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락 전문점을 만들기 위해 기존 도시락 사업에 커피를 접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커피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찬차마요 커피의 품질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찬차마요 커피는 페루 안데스산맥의 해발 1,500m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 유기농 커피로 남미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페루 최초의 한인 시장인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과 협력해 찬차마요 시가 인증한 최상등급의 생두를 수입해 생두, 원두, 커피 등을 도매 및 소매로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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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테이크아웃 도시락 사업을 위해 커피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한솥'이라는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수년 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고민을 해결해 준 게 찬차마요 커피다. 그는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경우 고객들이 커피 자체보다는 앉아 있을 만한 장소로 찾는 경우가 많다"며 "찬차마요 커피를 통해 고객들이 커피 자체를 즐기기 위해 찾는 매장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미국, 일본 등보다 적고 커피 문화가 성숙할수록 소비자 취향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커피 품질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솥도시락은 지난 10월말 서울 강남역 상권에 커피와 도시락을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는 '찬차마요'매장을 열었다. 샐러드, 토스트를 비롯해 각종 도시락 메뉴 20여종과 함께 드립커피, 카페 아메리카노 등 커피 5종을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강남역 매장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근 직장인 고객들의 단체 주문이 이어지는 등 반응이 좋아 하루 200만~3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솥도시락은 기존 가맹점에서도 찬차마요 커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1월부터 기존 가맹점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커피 판매를 원하는 경우 커피 장치 설치 비용을 받고 커피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 사업이 가맹점주들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 봄에는 도시락 없이 커피만 판매하는 99㎡~132㎡(30~40평) 규모의 매장을 열어 직원 교육 및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안테나숍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궁극적으로 도시락 사업의 해외 진출에 가장 무게를 두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는 "아직 진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미국에서 통하면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10여년 전부터 미국의 주요 쇼핑몰 음식점에서 쌀을 활용한 요리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미국인들이 쌀 문화에 친숙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솥도시락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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