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뷰] 구조조정사업 진출 한국기술투자 서갑수사장

「유망 벤처기업 발굴의 대표적 인물」, 「벤처분야 마이더스의 손」서갑수(53)한국기술투자사장에 대한 평가다. 벤처캐피탈업계의 산증인이자 벤처기업 육성의 귀재로 통하는 그가 최근 기업 리스트럭처링업(구조조정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20여년동안 메디슨 등 300여개 벤처기업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스트럭처링사업에 나섰다』는 徐사장은 『이는 가치창조를 실현하는 것으로 기업과 투자자 등 모두가 효과를 얻는 완벽한 윈윈(WIN-WIN)게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徐사장을 만나 사업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기업 구조조정사업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계기로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기업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특히 많은 우수 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이나 구조조정차원에서 외국자본에 헐값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 한국기술투자는 외국자본이 국내기업을 매수하는데 중개역할을 하면서 특히 그런 현실을 많이 접했다. 그 것은 결국 국부(國富)유출을 초래하는 것이다. 한국기술투자는 국내에서 투자자본을 직접 조달해 우수한 기업을 되살림으로써 다소 상실된 우리의 자존심을 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취지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체적인 사업구상은. ▲조만간 1차로 2,000억원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집단위는 1,0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IMF이후 붕괴된 기존 중산층에게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투자처를 제공키위한 것이다. 연간 최소 100%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 자신이 지난 20여년간 벤처캐피탈산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엄청난 경험과 투자성과 등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기업구조조정사업은 부도기업 등을 사서 우수한 전문인력을 투입해 경영을 맡기고 경영을 지원해 기업을 되살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 것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확실한 평가능력과 필요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힘, 막대한 자금 등을 필요로 한다. 한국기술투자는 단지 자금에 대한 문제만 펀드결성을 통해 해결하면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펀드모집에 나서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5,000억원규모의 펀드를 모집해 20개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구조조정사업을 가치창조라고 했는데. ▲그렇다. 이 사업은 죽었거나 저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회생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내 실업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도 몇개의 벤처기업 창업보다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모두가 승리할수 있는 윈윈(WIN-WIN)사업이라볼수 있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분명히 하나의 가치를 창조한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특히 한국기술투자는 이 분야에서 외국인들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분명히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적대적 M&A는 결코 하지않을 것이다. -한국기술투자가 그동안 쌓아온 벤처캐피탈로서의 위상은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벤처기업의 발굴과 투자업무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11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는 것 등에 힘입어 300억원정도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150개업체에 투자하고 있는데 연내 20~30개업체를 추가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다. 또 투자활성화를 위해 300억원규모의 투자조합 결성도 하고 있다. 한편 徐사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나와 충주비료, 호남석유화학 등을 거쳐 지난 81년 정부가 설립한 사실상 국내 첫 벤처캐피탈회사인 KTB에 입사한뒤 메디슨 등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들을 육성해온 벤처캐피탈업계의 산증인이다. 특히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 등 벤처기업육성및 창업투자회사 육성방안 등과 관련된 정부의 입법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95년 다니던 회사주식을 인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국내 최초의 MBO를 통해 한국기술투자 대표에 오른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남문현 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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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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