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채 원리금 못갚는 상장사 속출

올들어 11곳… "투자 주의를"

최근 들어 경기 부진으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형 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미 발행한 사채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밝힌 상장사는 11개사에 달한다. 지난 24일 14억6,670만원의 사채 원리금을 상환치 못했다고 공시한 허메스홀딩스를 비롯해 대한종합상사와 케이디씨, 대국 등이 내부 자금이 부족해 빚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앨엔피아너스의 경우 6월에만 세 차례 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그렇지 않아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줄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돼 결국 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빚을 갚지 못한 기업 중 상당수가 퇴출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들어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사채 원리금을 상환치 못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0개사 가운데 70%에 달하는 14곳이 상장폐지됐다. 또 지난해에도 사채 원리금 미지급을 공시한 14개사 중 절반이 넘는 8개사가 상장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빚을 갚지 못한 기업 중 상당수는 결국 증시에 발을 못붙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과거 상장폐지돼 증시에서 이름을 내린 경우가 허다한 만큼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