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로 흥행작들 "대학로 밖으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 포화 상태 대학로 벗어나 강남 등 新시장 진출 러시<br>20·30대 직장인 등 타깃… 새 관객층으로 저변 확대… 병행 공연해 수익 극대화도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대학로에서 흥행한 공연들이 잇따라 '탈(脫) 대학로'를 선언하며 강남ㆍ영등포ㆍ신도림 등 신규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학로 공연팀이 그대로 이동해 흥행 몰이에 나서기도 하고 대학로와 투 톱 체제로 운영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모색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이는 1,000여개 극단이 140여개 공연장을 놓고 경쟁하며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대학로에서 벗어나 신규 시장에서 20~30대 직장인 혹은 주부와 학생 등을 타깃으로 새로운 관객층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9월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2,000회 공연 기록을 세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관객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초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팝아트홀(513석) 무대로 진출한다. 탄생 5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며 흥행 신화를 일군 '김종욱 찾기'는 지난 10월 27일 시작돼 내년 1월 8일까지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현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 중(오픈 런)인 이 작품은 지난 해 가을 뮤지컬로는 최초로 대학로와 강남에서 2개관을 동시 운영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진행된 첫 강남 공연의 평균객석점유율(94%)이 대학로 공연(83%)보다 높은 호응을 이끌자 기획사인 CJ E&M은 강남 공연을 지속하기로 했다. 대학로 인기 연극인 '옥탑방 고양이'도 지난 7월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 진출했다.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이 작품은 공연계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신도림에서 평균객석점유율 64%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 해 7월 초연된 코미디 연극 '너와 함께라면' 역시 지난 4월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 진출하며 '탈 대학로 러시'에 가세했다. 일본의 인기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으로, 70살 노신사와 29살 아가씨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어필하는 이 연극은 대학로를 찾기 힘들던 40~50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흡수하며 강남에서 80% 이상의 평균객석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연극 '뉴보잉보잉(강남 윤당아트홀)', '라이어(강남 동양아트홀)' 등도 대학로 성공을 발판 삼아 경쟁적으로 강남으로 진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탈 대학로를 선언하거나 대학로와 병행 공연 시스템을 선택하는 공연들은 대학로에서 철저히 검증받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며 "강남이나 신도림 등 신규 시장은 대학로와 달리 교통이나 주차가 편리하다는 점도 혜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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