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4%(4,000원) 내린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내리긴 했지만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이후 오름세를 보여왔다. SK텔레콤은 영업재개 전날인 지난달 19일 종가에 비해 이날 6.68% 올랐다.
2·3위 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같은 기간 4.69%(1,500원) 내려 이날 3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유플러스도 4.80%(220원) 하락해 9.33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이동통신사 간 주가의 방향이 엇갈리는 것은 최근 정부의 정책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12일 통신요금인가제 재검토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인가제 폐지를 논의했다. 통신요금인가제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1위 사업체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미래부는 자유로운 요금제 출시를 통해 통신요금이 인하될 수 있도록 인가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도 SK텔레콤에는 호재다.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완화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1위 점유 업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가제 폐지로 사전규제가 완화되고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타사와의 경쟁까지 완화되면 시장 1위 기업인 SK텔레콤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면서 지분가치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가 이달 17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덩달아 SK텔레콤의 지분가치도 올랐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의 20.6%를 보유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배당수익률은 4.1%에 달해 시가총액 상위 3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가입자 당 매출액(ARPU)이 증가하는데다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효과가 나타나며 순이익이 늘면서 배당액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