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앞둔 포항제철이 각종 기부나 협찬 행위에 대한 일대 수술에 나서면서 타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은 올들어 기회있을 때마다 『주주 이익에 반하는 명분없는 기부행위 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권 등의 입김이나 정부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웬만하면 적당한 액수로 성의표시를 해왔던 기부금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철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남들이 하는 만큼 기부나 협찬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올해부터는 명분없는 기부행위 등을 일절 배격하고 실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는 기꺼이 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철은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면서 장애인용 승합차 두대를 기증하고 최근에는 러시아 연해주 거주 극빈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위해 한·러시아극동협회에 1억원을 출연하는 등 사회사업성 협찬을 한 것 외에는 다른 기부청탁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포철이 지난해까지 매년 기부나 협찬 등의 명목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대략 7억~8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서고 순이익만도 1조원 이상을 내는 거대기업 포철에는 각종 관변단체나 기관 등으로부터 협찬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훈 기자 LHON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