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대우사태 해결난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어렵지만 지수대별 매매량, 매매주체별 투자패턴을 감안할때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향방의 분수령이었던 18일의 대우와 해외채권단 모임에서 채권단측이 법적대응 등 극단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주식시장은 낙폭을 줄이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대우사태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있지만 주가의 장기적 상승추세는 유효한만큼 섣부른 추격매도는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반도체, 디지털관련주 등 실적호전주를 갖고있는 투자자는 대우 계열사 매각 등 대우사태의 실질적인 진전이 기대되는 9월말이나 10월초부터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에 관계없이 유동성에 의해 주가가 올랐던 저가 종목들은 빨리 손절매를 하는게 낫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의 임정훈(林正焄) 수석연구원은『지수가 하향 조정을 받고 있지만 추가폭락은 기대하기 힘든만큼 반도체 디지털관련주 등 실적호전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전일 60일 이동평균선인 900선이 무너졌기때문에 1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의 중간지점인 850~860선대가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난 몇달간 매도세로 일관해온 외국인과 지난주말 투신권 환매대책 발표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투신권도 지수가 9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경우 매매패턴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게 지배적인 견해다. 먼저 투신권은 88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6월 하순부터 유입된 주식형펀드잔고가 올 전체 증가분의 45.5%인 16조에 달해 수익률 보전을 위해 이 지수대에서 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8일 지수가 한때 840포인트대까지 밀리자 그동안 환매자금 확보차원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투신권이 1986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800선부터 매물을 내놓기 시작, 850선부터 이익실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외국인도 900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순매수는 아니더라도 매도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12일 1,612억원, 13일 1,633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내던 외국인이 이후 매도폭을 줄이더니 18일 511억원으로 순매도폭을 줄였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