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절차 투명·합리성 결여”… 파문일듯현대그룹이 국방부와 삼성이 1조6천억원을 투입하는 고등훈련기(KTX2)의 전면재검토를 촉구, 이 사업을 둘러싼 삼성과 현대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우주항공(대표 김용문)은 17일 국방부와 삼성항공이 추진하는 고등훈련기 사업이 추진절차상에 투명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며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을 전면재검토하라고 주장, 파문이 일고있다.
현대는 이날 『항공기사업은 주요군사장비로 규정돼 모든 권리행사도 한미정부가 양해각서(MOU)내용에 준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국방부와 삼성항공의 고등훈련기사업 추진은 이를 무시하고 법적 효력이 없는 미 국방부서한을 근거로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항공부품협력업체와의 사업비가 확정되지도 않고, 참여업체들의 부담금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삼성과 사전계약을 체결한 것은 부당하다고 그룹관게자는 밝혔다.
그룹측은 『그동안 한미간 방산협력사례를 볼 때 MOU를 체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사업추진과정에서 기술을 이전할 때마다 협상을 벌이며 중요기술이전은 기피하고, 기술료도 대폭 인상하는 횡포를 부렸다』고 강조했다.
현대관계자는 정부, 삼성, 기술이전사인 록히드사가 추진하는 고등훈련기 사업은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으므로 사업강행보다는 국가세금이 올바르게 집행되는지를 고려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