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 특사 형식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사면과 가석방이 이뤄지기를 재계가 공식적으로 바란다는 첫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30대그룹 사장단은 이날 긴급 간담회 이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사면 요청과 관련해 "사령탑이 없는 경제계, 이런 문제가 심각하니까 정부와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구속된 기업인들을 위한 사면이나 가석방 등은 경제5단체와 협의해 뜻을 모아볼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새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 성장엔진의 재점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현시기 민생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이를 조기에 실행해 내수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4대그룹의 경우 삼성그룹은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농수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할 예정이며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고객 초청행사와 우수사원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면 회사는 임직원 한 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유관기관에 기부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LG그룹은 온누리상품권 구입과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장단은 "정부와 국회는 경제 활성화 법안과 추경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와 국민은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심리적 여건 조성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삼성에 대한 미국계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 같은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막아줄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한국은 외국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며 "우리처럼 경영권 공격수단에 비해 방어수단이 취약한 나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직면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이 먼저 나서 경제 살리기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긴급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