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산하의 투자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가 국내기업들에 대해 5,000만달러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한다.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함께 외국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나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을 비롯한 국내기업에 이미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한 바 있는 IFC가 또다시 국내 무역금융 지원에 나섬으로써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신인도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와 IFC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IFC는 세계적인 무역금융전문회사인 웨스트 머천트 뱅크(WMB)와 「포페팅(FORFAITING)기법」을 통해 5,000만달러를 한국에 대한 무역금융으로 지원키로 하고 오는 11일께 국내에서 WMB와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포페팅」이란 은행이 수출업체로부터 기한부 수출환어음을 매입한 뒤 수입업자의 신용장 개설은행이 아닌 수출환어음 전문매입회사에 고정이자율로 할인·매각하는 무역관련 금융기법을 말한다. 이를 통해 수출업자는 수출자금을 안정적으로 조기에 회수할 수 있으며 은행들도 수출환가료와 수출환어음 할인율의 차액을 마진으로 챙길 수 있게 된다.
최근 이란이 국내기업에 수출대금 상환연장을 요청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쌍용은 이란에 대한 수출환어음을 전문매입회사에 매각함으로써 미리 수출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IFC와 WMB의 이번 한국지원은 국내 수입업자에 대한 지원으로 국내 수입업자가 국내은행, 해외수출업자와 사전에 포페팅계약을 맺으면 WMB가 이를 매입하고 IFC는 WMB의 매입자금중 건당 40%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지원은 만기 2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며, 건당 IFC의 보증은 180일이내로 제한된다.
이를 통해 국내 수입업체들은 안정적인 보증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수출업자의 대금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결과적으로 국제시장에서의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