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커피 생산업체들이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자 커피 매도에 나서면서 국제 상품시장에서 커피가격이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난 7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고급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5월물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1.864달러까지 하락한 후 전날보다 3% 이상 떨어진 1.87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급 커피 산지인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기후악화로 아라비카 커피의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한 것은 브라질 업체들이 헤알화 강세 행진이 끝났다고 보고 커피를 대거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커피업체 입장에서는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고 있는 커피를 미리 팔아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
브라질 헤알화는 연초 선진국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가치가 9% 급등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브라질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및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0.5%에서 9.75%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그리스 부채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난 것도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브라질은 곧 수확기에 접어들 2012~2013년에 사상 최대량인 5,060만백(1백=원두 60㎏)의 커피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아라비카 품종은 3,770만백이다. 그러나 국제커피협회(ICO)는 브라질 국내 및 신흥시장에서의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