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항만관련업체들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알짜사업인 원자재 도입용 부두관련시설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9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울산시 남구 울산항 본항 석탄부두 인근에 있던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저장용 볼탱크 2기를 액화석유 전문운송·관리업체인 한국밴오메런탱크터미널사에 3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종전 해상선박으로부터 건네받은 VCM을 이 볼탱크에 저장한 후 울산공장내 4기의 볼탱크로 운송했으나 이번 볼탱크 매각으로 직접 원자재를 선박으로부터 운송할 계획이다.
지난 97년말 부도나 화의인가를 받은 한라시멘트도 인수합병 중개 전문사인 미국 로스차일드사에 자산매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외매각키로 하고, 온산항 4부두 운영권 일체를 지난달 중순 로스차일드사에 넘겼다. 로스차일드사는 온산항 부두를 포함한 회사 자산 모두를 매각할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온산항 부두를 우선 매각한 후 매각대금을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산공단내 경기화학도 내수경기 침체로 주생산품인 비료, 황산가리 등의 판매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료사업 등이 사양사업인데다 부채비율이 높아 매각이 쉽지 않자 사내 소회사인 경기벌크터미널㈜상호로 운영되던 온산항 1부두의 분리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울산해양청관계자는 『전국 14개 주요항만중 체선·체화률이 심한 편인 울산항 부두시설의 경우 업계에서는 알짜시설로 통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자금난이 계속될 경우 원자재를 공급하는 부두시설 매각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울산=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