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수산업 디자인전/아름다움이 살아난다

◎통산부장관상­LG전자 둥글이청소기/색상·조형미 역점 제품차별화 성공『조용하고 오랫동안 견디는 거북이를 디자인 개발의 기본으로 삼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부들이 사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LG전자 정경수 선임연구원은 「둥글이청소기」의 개발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첫눈에 반할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아래 몸체와 핸들부의 색상을 달리해 차별화를 꾀했고 전면핸들과 코드릴(Cord Reel) 손잡이를 일체화해 조형미도 뛰어나다』며 이 제품을 자랑했다. 실제로 둥글이청소기는 지난 1월 독일에서 열린 전기제품전시회에서 언론과 관련업계로부터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았다. 『곡선처리한 몸체 전면에 손잡이를 일체화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는 그는 앞으로 소음을 줄이느라 조금 커진 크기를 줄이는데 개발과 디자인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연구원은 『경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인력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디자인의 장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박형준 기자> ◎서울특별시장상­LG 아트비젼/고객욕구 반영 회전기능 추가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한 LG전자 「아트비젼 라이브」의 개발주역인 조성구 연구원은 『고객의 욕구를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애쓴 점이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제품은 개발기간 중에서 고객설문 조사에 많은 시간이 쏟았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고객들은 우리나라 가옥구조나 TV 시청 습관 때문에 회전하는 TV를 원하고 있었다. 이를 디자인에 반영한 점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 같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것이 리모컨만 누르면 좌우로 15°씩 움직이는 「똑똑한 TV」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TV처럼 기술적인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제품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밖에 없다』고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발에 참여하게 되면 최선을 다하지만 실제로 제품이 출시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는 『디자인과 기술이 각각의 영역을 고집하지 않고 보조를 맞춰갈때 다양한 기능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형준 기자> ◎무역협회장상­LG산전 허리케인/한국인 체형에 맞춰 피로도 감소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작고 가볍고 편리하게 만들어 오래 사용해도 피로가 덜합니다. 기존 전동공구가 주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 친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장상으로 선정된 LG산전 「허리케인」 전동공구를 디자인한 LG산전디자인연구소 김경태(29) 연구원은 디자인 특징을 이같이 밝혔다. 허리케인은 또 연삭숫돌의 교환이 간편하고 몸통에 돌출을 줘 미끄럼이 없으며 누전사고 우려가 없다고 김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연구원은 『디자인은 기능과 편리성, 외관을 종합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며 나름대로 디자인관을 밝혔다. 한편 LG산전은 현재 디자이너 40명으로 구성된 디자인연구소(소장 이후녕)를 운영하며 산업용기기분야에 대한 디자인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광본 기자> ◎통산부장관상­인켈 핌코/현대적 감각살려 개성 추구 『밤을 새워가며 토론하고 그 내용을 제품에 반영하려고 애쓰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는 해태전자의 이창술 과장. 마이크로 오디오시스템 「인켈 핌코」의 디자인을 맡았던 그는 통산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이과장은 『유럽풍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담아 차별화를 이룬다는 전략이었다』며 『다른 제품보다 눈에 띈다는 말을 들을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유럽의 성곽을 모티브로 삼아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감각을 중시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특정고객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세분화한 디자인전략이 성공한 것. 『사회가 발전할수록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보존가치를 고려하게 되고 디자인이 그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과장의 디자인관이다.<박형준 기자> ◎중진공이사장상­고려알파라인 진공용기/진공상태 유지 세균번식 막아 『뚜껑을 한두번 누르면 진공보존용기의 내부가 진공상태를 유지, 세균번식이 안돼 음식물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국물이 흐르지 않는 편리한 제품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으로 선정된 고려알파라인(주)(대표 왕수창)의 진공보존그룻 「알파라인 에어터치」를 디자인한 문종철 과장(38)은 디자인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평소 선이나 형태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간편성과 편리성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알파라인 에어터치는 곡면을 부드럽게 처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용기규격이 다양하다고 문과장은 덧붙였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을 사용, 강도가 강하고 열과 냉기 독성에 강해 전자레인지용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고려알파라인은 진공보존용기 등 디자인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 유럽 남미등에 대한 수출에 나서며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고광본 기자> ◎통산부장관상­현대자 스타렉스/전면부 돌출 안전성 강화 초점 『평소에는 출퇴근용, 주말에는 레저용인 RV(레저용차) 특성에 맞게 실내공간활용도를 높였고 전면부를 돌출시켜 기존 승합차의 최대약점인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개발포인트였습니다.』 스타렉스 디자인을 총괄, 통산부장관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 디자인연구소 차종민 디자인 2팀장의 말이다. 현대그룹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현대기술상 개인대상 초대상을 수상하고 스쿠프, 엑센트, 엘란트라, 그랜저, 아반떼 디자인개발에 직접 참여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베테랑 디자이너의 수상소감치고는 너무 겸손하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거쳐 80년 현대에 입사한 차팀장은 『세계 자동차디자인의 흐름은 라운드형에서 벗어나 선과 면을 찾아가는 복고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를 잡는게 요즘 가장 큰 고민. 그는 국내 차디자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으나 국내 소비자가 이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외국에서 전문가를 불러놓고 쟁쟁한 외국차와 엠블렘을 떼놓고 조사하면 오히려 국산차가 높은 점수를 받는 수준』이라고 말한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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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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