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보안업체 앞다퉈 사업 다각화

"백신 사업만으론 지속적 성장 어렵다"<br>이스트소프트 포털 진출, 넥스지는 스마트그리드


보안업체들의 사업 다각화가 활발하다. 기존 백신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료 백신인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을 통해 포털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가 서비스할 포털의 명칭은 '줌(zum.com)'으로 외부 콘텐츠도 검색 항목에 맞으면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등 이전 국내 포털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자체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원본글을 찾는데 주목하고 광고성 글을 걸러내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가 이렇게 포털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기존의 백신 사업만으로는 지속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스트소프트의 백신 사업은 기업용 제품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개발비 등을 빼고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정도로 알려졌다. 실제 이스트소프트의 주 매출원은 '카발 온라인'을 기반으로한 게임 사업으로 올 1분기 이스트소프트 전체 매출의 54% 가량을 차지했다. 이번 포털 사업이 알집이나 알송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시너지를 효과를 낸다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보안업체인 넥스지 또한 최근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넥스지는 보안기능을 강화한 가정용 스마트그리드 제품을 출시하며 전력 사용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게 했다. 넥스지는 이번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신사업실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서울시와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조송만 넥스지 대표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경우 모회사인 누리텔레콤과 함께 진행하며 규모를 차츰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넥스지가 사업을 다각화 하는 배경에는 기존 강세를 보였던 가상사설망(VPN) 시장 축소와 무관하지 않다. 넥스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VPN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09년 510억원 에서 지난해 450억원 정도로 줄었다. 이때문에 VPN에 강세를 보였던 넥스지 외에 기존 보안 사업자들도 VPN 서비스 및 방화벽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보안솔루션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보안 규모는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지만 중소 보안업체의 경우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의 하청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은 이러한 시장구조하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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