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잘 나가던 내수주 뒷걸음


이달 초 폭락장에서도 선전을 거듭하던 내수주가 최근에는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세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신세계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61%(2만2,000원)이나 떨어진 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같은 유통주인 현대홈쇼핑(-1.18%)도 사흘째 내리막을 걸었고 롯데쇼핑(-3.07%)는 무려 엿새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 LG패션(-7.84%), CJ E&M(-3.16%) 등 다른 내수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주의 부진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주 들어 전기ㆍ전자(6%), 운송장비(7.8%) 등 수출주들이 대거 상승한 반면, 음식료품(-8.4%), 섬유의복(-8.8%), 유통업(-3.1%) 등 내수주는 3% 이상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각광을 받던 내수주들이 이처럼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코스피 지수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낙폭과대주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그 동안 시장 상황이 안 좋다고 생각하면 내수주를 매입하고 시장이 반등하리라고 전망하면 낙폭과대주와 수출주를 매수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최근 경기불안정성이 나타났지만 원화 약세와 같은 트리플 악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의 ‘패닉 셀링’ 현상이 줄면서 수출주에 대한 매력이 커진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까지 국내주식형 펀드들이 내수주에 대거 몰리며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최근 증시가 조금씩 오르는 양상을 보이면서 수출주로 매수 방향이 다소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내수주는 여전히 유망한 상황이지만 가파른 반등장세가 펼쳐진다면 수출주와 낙폭과대주에 묻히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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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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