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만 뜨거운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서울 강남 대부분 1순위 마감… 11월 공급도 6619가구 몰려<br>비강남 3순위서 채우기 일쑤… 일부 혁신도시 빼곤 다시 시들<br>연말 세제혜택 일몰도 한몫

서울 지역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부는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해 최고 8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된 송파 와이즈 더샵 모델하우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신규 물량이 줄줄이 공급되는 등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반면 강남 이외 지역의 분양시장은 다시 시들해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말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 세제혜택이 종료돼 비강남 지역에서는 아파트 팔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분양시장의 흥행 성공이 최근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신규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단 한곳의 분양도 진행되지 못했던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 지역에서 다음달에만 6,619가구가 공급된다. 위례신도시를 비롯해 강남 지역의 굵직한 재건축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에 나서며 올 하반기 관심지역 중 하나인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도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당첨만 되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으니 자금이 없더라도 청약부터 하고 보자는 사람이 많다"며 "이처럼 뜨거워진 강남 분위기를 활용하기 위해 예정된 공급물량이 집중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방은 지난해와 엇비슷한 1만8,70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물량이 혁신도시에 몰려 있고 특히 공공아파트 분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공급량이 엇비슷한 것은 공공아파트와 밀어내기 분양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방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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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결과도 서울 강남과 이외 지역의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전국 35개 민영 아파트단지 중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총 4곳에 불과했다. '대구 월배2차 아이파크' '덕수궁 롯데캐슬' '위례 송파와이즈더샵' '천안 불당 지웰푸르지오'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순위 내 청약에 성공한 아파트단지도 12곳으로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같은 순위 내 마감이라도 서울 강남 지역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달 중순 진행된 위례신도시 3개 단지 청약에서는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실제로 '위례 송파와이즈더샵'은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최고 경쟁률이 83.8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은 3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려 마감이 된 경우가 많았으며 전 주택형이 미달된 경우도 7곳에 달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은 그간의 정부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 정부 출범 후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유예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조치를 시행했지만 미분양 등 일부 시장에만 국한돼 적용되는 혜택이라 전체 부동산시장에 대한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 연말로 기존의 세제혜택이 전부 종료될 예정이어서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말에 아파트 분양이 몰리는 계절적 특징에다 세제혜택 적용을 받으려는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집중시키게 되면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양도세 유예, 취득세 감면 종료 등을 앞두고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보다 빨리 부동산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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