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러시아 시리즈… 감미로운 성악… 서울시향 올 다양한 무대 선뵌다

마스터피스·실내악 시리즈 등 6개 패키지에 24개 공연 펼쳐

정명훈 예술감독

클래식 대중화를 이끌어온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올해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향은 올해 러시아 시리즈, 보컬 시리즈, 비르투오소 시리즈, 마스터피스 시리즈, 아르스 노바, 실내악 시리즈 등 총 6개 패키지, 24개 공연을 선보이며 클래식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자작나무 숲의 깊은 음색이 묻어나는 '러시아 시리즈'=오는 2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 시리즈의 첫 지휘를 맡은 러시아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는 쇼스타비치의 대작 8번 교향곡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로제스트벤스키가 러시아 마지막 민족주의 작곡가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6월 8일 할레 오케스트라를 영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린 마크 엘더 경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하마마츠 콩쿠르 우승자인 알렉산드르 가브릴류크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1번도 놓칠 수 없다. 미국의 젊은 지휘자 앤드류 그램스 역시 주목 받는 차세대 기대주이다. 그는 11월 29일 내한 무대에서 한국 출신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냐 메이예르와 히나스테라 하프 협주곡을 연주한다. 러시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12월 21일 마지막 공연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지휘한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가디언)으로 꼽히는 르노 카퓌송이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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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불후의 명작을 만나는 '보컬 시리즈'=올해 서울시향 시즌 공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시리즈다. 3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는 성시연 부지휘자가 맡는다. 브람스 교향곡 1번과 함께 2011년 1월 말러 교향곡 4번 무대에서 청아하고 깊은 목소리로 호연을 펼쳤던 리사 밀른이 부르는 헤세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곡을 붙인 슈트라우스 '네 편의 마지막 노래'를 들려준다. 7월 13일 두 번째 무대에선 오페라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카를로 리치의 지휘로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 레벤카 에반스가 '내가 당신을 잊기 원하나요' 등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를 선사한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리치가 지휘를 맡아 더욱 흥미로운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8월 24일에는 정명훈 예술감독 지휘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무대 중 하나로 뉴욕 메트에서 트리스탄을 불러 찬사를 받은 존 맥 매스터,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빌스마이어와 현재 가장 인기있는 바리톤 크리스토 몰트먼,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 등 한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성악가들과 함께한다. 10월 12일 무대에선 말러의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를 바리톤 위르겐 린이 부를 예정이며 성시연 부지휘자는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지휘한다. 12월 7일 '보컬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는 모차르트 최후의 작품 '레퀴엠'이 장식한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드러난 걸작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천착하고 있는 모차르트의 종교음악에 대한 해석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 밖에도 최고의 연주자를 만날 수 있는 비르투오소 시리즈, 거장의 지휘로 만나는 클래식 레퍼토리 마스터피스 시리즈, 현대음악작곡가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서울시향 단원들의 기량과 실내악의 묘미를 만날 수 있는 실내악 시리즈 등도 눈길을 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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