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맞춤형 재테크] 2년차 직장인 월 74만원 여윳돈 투자하고 싶은데 …

청약·재형·연금저축 소액이라도 우선 가입을

소득공제 위해 차차 늘리고 적립식펀드엔 40만원 불입

3년 후 결혼자금 만들려면 만기적금 특판상품 등 투자

박상훈 우리은행 잠실역 지점장

Q: 올해 2년차된 직장인입니다. 매달 수입은 세후 260만원입니다. 매달 고정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186만원 정도이며, 나머지 금액(74만원)을 어떻게 굴려야할 지 고민입니다. 현재 매월 나가는 지출내역은 적금(3년) 83만원, 보장성보험 13만원, 통신료와 공과금 10만원, 개인용돈 30만원, 그리고 올해 1월 만기되는 적금(1년) 50만원 입니다. 현재까지는 여분의 돈을 통장에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나이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막연한 제 생각으로는 청약저축(10만원), 적립식펀드 2개(15만원) 정도를 생각 중입니다. 여분의 돈으로 연금저축을 넣어야할 지도 고민입니다. 현재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있으며 1년 뒤에는 회사 대출을 받아 전세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또 3년 후까지 결혼자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A: 새해를 맞이하여 세우는 많은 계획들 중 지키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소비'와 '저축'에 관련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는 되도록 줄이고, 저축은 늘리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직장인들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힘들었던 그동안의 인내와 용돈만으로 억눌러야 했던 소비 욕구 등이 분출해 소비를 통제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2년차 직장인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재테크 상담을 요청한 의뢰인의 경우는 신입사원이었던 작년 한해를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소비를 절제하며 급여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음에도 생활비 및 비상금용도로 통장에 쌓아둔 여유자금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요즘 보기 드문 신세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의 투자 포트폴리오상에서 보장성보험을 제외하면 모두 적금에 투자되고 있어 이를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적립식 펀드에 대한 투자나, 연금저축 불입을 생각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투자의 방향성은 대략 정해졌으니 투자기간과 투자금액의 배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전에 의뢰인의 중장기 계획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년 뒤에 회사 대출을 받아 현재의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고 3년 후까지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세로의 전환은 회사 자금을 활용하기에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3년 이후 결혼자금에 목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맞추어 중기의 투자 계획을 잡고 결혼 이후 장기 자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고 금액을 배분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현재 투자 가능한 총 금액은 고정지출 이외의 여유자금 74만원과 올해 1월 만기가 되는 적금 50만원을 합한 124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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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3년 후의 결혼 자금은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 불입하고 있는 83만원의 적금을 유지하고 1월에 만기가 되는 50만원의 자금은 새로운 적금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상품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금리입니다. 비록 저금리 시대이긴 하지만 은행별로 자체의 특판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거나 급여이체 등의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꼼꼼히 따져보고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청약종합저축과 재형저축의 가입을 권유드립니다. 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주택 청약의 목적뿐 아니라 2년 이상 가입 시 3.3%의 금리를 제공하며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소득공제 효과도 있어 1석3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재형저축의 경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가입 가능하며 7년 이상 유지시 이자 소득에 대해 14%의 소득세가 비과세 되어 1.4%의 농특세만 과세됩니다. 금리는 4%대로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기에 가급적 금리 혜택이 가능한 주거래 은행을 선택하여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두 상품 모두 불입액은 차후 조정이 가능하기에 각각 10만원씩 20만원 정도를 우선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세 번째로 연금 상품입니다. 연금 상품은 크게 연말정산에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연금으로 수령하는 연금저축과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저축보험으로 나눠집니다. 연말 정산을 한번쯤 해본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로 인한 환급액의 효과를 실감 할 수 있을 겁니다. 저축보험은 불입액에 대해 전액 비과세 효과가 있기에 가입을 고려할만합니다. 두 가지 상품 중 우선은 소득 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에 14만원을 불입할 것을 권합니다. 본래 연금저축의 소득공제 한도는 연간 400만원으로 34만원 가량을 매월 불입할 경우 최대 금액을 연말 정산 시 소득공제로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경우 입사 2년차이며 연금저축 불입의 경우 일시에 납입도 가능하기에 우선 14만원을 불입하여 차후 추가 불입할 것을 권유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권유할 상품은 적립식펀드입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침체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저평가된 국내 주식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량주 및 저평가 된 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상품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립식으로 불입하기에 적절한 상품입니다. 두 개 정도의 상품에 각각 20만원씩을 투자할 것을 권유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에 중요한 시작 중 하나가 '재테크' 입니다. 의뢰인의 경우 출발은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축 하고자 하는 열정에 적절한 금융 상품을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는 '기술'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재테크의 달인이 되어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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