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트소비 2.0] 카카오-NHN "유료 콘텐츠 서비스 선봉 나야 나"

● 카카오<br>요리법·영화감상평 등… 일반인 제작·유통 가능 '카카오페이지' 선보여<br>● NHN<br>웹툰 이어 웹소설 개시… 신인 작가 문호 넓히고 안정적 창작 활동 지원

카카오페이지에서 작품을 판매 중인 만화가 허영만 화백.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를 내놨다. /사진제공=카카오

NHN은 기존 웹툰에 이어 웹소설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작가들이 작품 내 광고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인 'PPS'로 유료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NHN

콘텐츠가 포털 업계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이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유료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이자 네이버는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수성에 돌입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 9일 모바일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로 유통하는 개방형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를 내놨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해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제작자에게도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페이지는 '원스톱 콘텐츠 솔루션'을 지향한다. 유통되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유료(최소 500원)로 판매되고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나만의 요리법이나 강아지 산책시키는 방법도 좋고 여행기나 영화 감상평도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도록 개발도구를 제공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듯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각종 앱 장터에 광고를 올리는 수고도 들어주고 마케팅도 지원해 콘텐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사이버머니인 '초코'로 구입하거나 '30일 이용권' 등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콘텐츠를 선별해서 구입하거나 일정 기간 대여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또 '친구와 같이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카카오톡 친구 1명과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할 수 있고 '추천하면 무료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추천한 친구에게도 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만화가 허영만, 가수 윤종신 등과 일반인이 등록한 콘텐츠 8,000여편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불특정 다수가 제작한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시도 자체가 콘텐츠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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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공세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잇따라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월 기존 웹툰(인터넷 만화)에 이어 인터넷에서 다양한 장르 소설을 감상할 수 있는 웹소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웹툰이 하나의 주류 문화로 부상하자 무협, 판타지, 로맨스 등 소수 마니아층에 한정됐던 장르 소설을 활성화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만들겠다는 시도다. 웹소설 서비스 출시와 함께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모두 1만3,055명이 참여해 1만6,098건의 작품을 등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웹소설 서비스는 기존 포털에서 제공되던 인터넷 소설 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해 신인 작가의 문호를 한층 넓힌 것이 특징이다. 앞서 웹툰에서 도입했던 요일별 코너를 웹소설에도 적용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작가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원고료를 지급해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각 작품은 사전에 작가와 협의해 미리보기, 전편보기 등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판매가격도 전적으로 작가에게 위임했다.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지원책도 확대했다. 누구나 장르소설을 게재할 수 있는 '챌린지 리그'를 통해 아마추어 작가에게 등단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창구도 한층 강화했다. 네이버는 웹소설에 연재된 작품이 영화, 게임,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하거나 캐릭터, 브랜드 등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웹툰과 웹소설 작가들이 콘텐츠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페이지 수익 공유(PPS)'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작가들이 특정 제품을 직접 작품에서 광고하거나 작품 소재로 활용해 원고료 외의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는 유료 콘텐츠 모델이 안착하면 콘텐츠 플랫폼 N스토어에 등록된 동영상, 전자책, 음악,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하면서 유료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의 성패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네이버의 콘텐츠 유료화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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