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6일 우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의 등급 상향은 지난 2005년 10월24일 'A+'로 올라간 후 7년 만이며 'AA-' 등급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피치는 지난해 11월에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려 등급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한국은 이번 조정으로 'A+' 등급인 중국ㆍ일본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갔으며 특히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피치는 우리의 실물경제와 관련, 다른 더블 A그룹 국가들보다 2007~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더 높고 성장ㆍ물가 변동성은 더 낮다고 밝혔다. 경기둔화ㆍ선거 등에도 건전한 재정정책 기조를 운영해 낮은 국가채무비율을 유지한 것도 높이 평가됐다.
대외건전성 부문에서는 단기외채 비중이 축소되고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 따른 은행부문의 국외 자본 조달 역량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건전재정 기조가 지속되고 국가채무 감소 등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등급 추가 상향조정이 가능하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채가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 부문 자산의 질 또는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이 발생하면 신용등급이 다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해 무디스 기준으로 사상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