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고유가에 따른 소비위축 여파 등으로 지난 1ㆍ4분기 1.8% 성장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1.8%(연율환산)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4ㆍ4분기의 3.1%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미 경제는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성장률이 갈수록 높아지며 경기회복의 속도를 냈지만 이번에 다시 회복세가 꺾였다.
전문가들은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증가세가 고유가 때문에 주춤한 것이 1ㆍ4분기 성장률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패트릭 뉴포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석유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비싸다”며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데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는 현재 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자 특별조사팀을 구성키로 하는 등 유가와의 전쟁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연방 및 지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으로 정부 지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점도 성장 둔화에 한 몫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올해 초 유럽 재정위기도 미국 경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