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9일 상장폐지 가를 운명의 날

채권단 75% 동의 못얻으면 출자전환 힘들어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여부는 19일 가름날 예정이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여전히 조기 출자전환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한 상태여서 쌍용건설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부채권은행들에 '19일까지 출자전환에 합의한다는 확약서라도 작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까지 조기 출자전환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인데 그만큼 우리은행의 입장이 다급해졌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되면 유상증자 및 신규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고 기업 매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며 "어떻게든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아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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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우리은행은 쌍용건설 상장폐지 모면을 위해 1,700억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해왔다. 우리은행은 4월1일 쌍용건설 수정감사보고서 제출에 필요한 회계 반영 기간 등을 고려해 19일까지 조기 출자전환과 관련한 채권단 동의를 구할 계획이었다. 41개 채권금융회사의 75%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출자전환이 확정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채권은행들이 조기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쌍용건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채권 미회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고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실사보고서는 통상 워크아웃 개시 이후 2달 이후에 나온다. 쌍용건설이 4일 워크아웃을 개시한 만큼 실사보고서는 쌍용건설의 수정감사보고서 제출일을 훌쩍 넘긴 후에나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쌍용건설은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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