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비은행 카드사와 체크카드 발급 협약

현금인출 기능 없어 절반의 합의

하나은행이 카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현대ㆍ롯데카드 등 비은행계열 전업카드사에 체크카드 발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핵심기능인 현금인출 기능 자체를 카드사에 부여한 것은 아니어서 '절반의 합의'라는 평가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하나은행을 지급결제 계좌로 하는 체크카드를 오는 7월1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전가맹점 0.5% 적립 등의 부가서비스를 담고 있다. 현대카드도 6월1일 하나은행과 전략적제휴(MOU)를 맺고 조만간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삼성카드는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번 하나은행과 비은행계열 카드사 간 제휴는 금융 당국의 권고 이후 나타난 첫 사례다. 금융 당국은 올 초 비은행계열 카드사와 은행계열 카드사 간 체크카드 형평성이 문제되자 시중은행에 은행계좌 이용을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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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는 이뤄졌지만 핵심 사안이었던 현금인출 기능 탑재 여부는 은행 측의 바람대로 결론이 났다. 카드사는 그동안 현금인출 기능을 자사 상품에 기본 탑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은행은 고유업무라는 점을 난색을 표했고 결국 원안인 고객의 지점방문에 한해서만 현금인출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비은행계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현금인출 기능 자체를 상품에 심을 수 있도록 협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은행의 반발이 워낙 거세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꿈쩍도 하지 않는 국민ㆍ신한은행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상황이 이런데 시중은행이 현금인출 기능을 부여해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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