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남제안 올가홀푸드 대표, 까다롭게 고른 안전먹거리… 엄마맘 꽉 잡았죠

아이 키우는 30·40대女 타깃 친환경 유기농 제품만 선별

유아·생활용품까지 한 곳서 "연내 100호 직영점 문 열것"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올가는 까다로운 선정 기준을 통과한 PB 제품을 통해 친환경 먹거리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가 방이점에서 만난 남제안(56·사진) 올가홀푸드 대표는 냉장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이 정갈하게 놓인 매장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친환경 전문 브랜드 올가의 대표 매장으로 꼽히는 이곳은 제품 종류는 물론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진열까지 여느 백화점 식품관에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고급스러웠다. 장을 본 고객이 잠시 쉬어갈 카페도 10여석 규모로 마련돼 있고 건강기능식품과 유아용품, 생활용품, 사료 등 품목도 다양했다.

풀무원 계열의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기업 올가홀푸드는 지난 1981년 원경선 원장이 서울 압구정에서 시작한 '풀무원 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업주 정신을 잇겠다는 의미에서 풀무원이 유기농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올가홀푸드를 1997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지금까지 운영중이다.


2011년 대표로 취임한 그는 백화점 현장 영업부터 시작해 구매관리, 마케팅, 점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주도해 2012년 9월 처음 물꼬를 튼 가맹사업 'by ORGA(바이 올가)'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한 가맹점주의 가치관과 운영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출점하지 않는다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24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올가 브랜드를 내세운 직영점은 12곳,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입점한 숍인숍은 49곳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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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올가 제품은 대개 일반 마트보다 1.5배 이상 비싼데 가맹점주가 소비자에게 왜 비싼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고객이 매장을 내고 싶다고 할 만큼 탄탄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무원의 뿌리 산업인만큼 브랜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들과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싶다"며 "연내 직영점을 포함해 100개로 확대하고 3년 내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씨앗을 뿌린 바이올가는 지역밀착형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인구 구성비와 소득수준, 주변 집객 시설 등 여러 기준을 통해 출점한다. 개설 비용은 49.5㎡(15평) 기준으로 가맹비, 오픈 홍보비, 시설공사비 등 7,000 만원(임차비 제외) 선이다. 매장규모는 최소 49.5㎡(15평)에서 82.5㎡(25평) 사이. 타깃 고객은 40대 중반 이상의 중산층 여성과 임신했거나 아이를 키우는 30대 초중반 여성이다. 올가홀푸드에서는 최근 2년간 꾸준히 올가 매장을 이용한 60만여명 회원을 대상으로 초대행사나 쿠폰발행,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맹점주도 본사의 회원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별 점포에 맞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남 대표의 또 다른 목표는 PB제품의 차별화다. 올가홀푸드는 자사 상표를 단(혹은 그에 준하는 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완전식품을 SPAW(Speciality retailer Private label of Authentic Wholesome foods)로 부르는데 전체 판매품목 가운데 4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 상품을 3년내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PAW 제품은 동물복지제도를 지킨 닭과 돼지고기를 포함해 친환경 명장 '올가 마이스터'가 재배한 농산물 등을 포함한다. 남 대표는 올가의 외연이 일정 부분 초록마을이나 생협조직(아이쿱·한살림 등)과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한 단계 뛰어난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각오다.

한편 그는 친환경 유통 사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주에게 몇 가지 당부를 남겼다. 우선 가맹회사의 현재 상태는 물론 과거이력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뿌리가 불안한 곳은 언제든 가맹점주를 버리고 도망갈 수 있어서 어떤 역사가 있는 회사인지 살펴야 한다"며 "상품의 진정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따지고 개점 전후로 꾸준히 점주교육을 실시하는 곳인지, 마케팅 지원이 지속적인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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