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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국내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뜨고 있다. 수소산업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강력한 친환경 에너지로 반도체, TET-LCD, 광통신, 석유화학, 철강분야는 물론 최근에는 태양광, 연료전지 분야까지 수요가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수소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을 잡고, 본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482억여원을 투입해 '친환경전지융합 실증화단지'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수소연료전지의 소재와 부품개발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연구센터, 수소품질인증과 시험평가를 위한 수소품질인증센터, 전시와 홍보를 위한 수소산업 홍보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소연료 연구·개발과 관련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단지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업체들이 몰려 들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를 활용한 산업의 연구와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모든 것이 이뤄지는 수소산업 실증화단지 조성을 통해 울산이 수소산업 거점화 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수소산업 육성은 이미 9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연료전지실용화 클러스터 운영을 시작으로 △그린수소연구회 설립과 수소차 모니터링 및 실증사업(2009년) △수소품질 인증화 사업과 수소산업 전문가 클러스터 운영(2010년)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타운 시범사업(2012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 구축과 울산화력 연료전지 발전설비 설치(2013년) 등 매년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차곡차곡 성과를 내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이 수소산업의 메카가 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국부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국내 수소 생산량의 60%를 점유하고 있고, 전세계 수소 생산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어느 도시보다 수소산업에서 앞서 있다.
특히 울산시가 운영중인 '수소타운'은 수소를 직접 사용하는 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울주군 온산읍 LS니꼬동제련 사택 근처에 조성된 '수소타운'은 하루 195kW 규모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에 몰려 있는 수소관련 기업들은 덕양, 동덕산업가스, SK에너지, SKC, 삼성비피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태광산업 등 200개가 넘는다. 이것만으로도 글로벌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소관련 연구개발(R&D) 기관도 대거 몰려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인 태양광의 수소 전환 효율을 높이데 성공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나노생명화학공학부 이재성 교수 연구팀을 비롯해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 친환경청정센터,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울산과학대학교 종합환경분석센터 등이 몰려 있다.
울산시는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에너지로 활용한 수소발전소를 건립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실시설계비 10억원이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 규모가 확정될 계획이다.울산시의 테크노산단 내 수소발전소 조성 사업비는 500억원 가량으로 2015년 착공해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내 수소산업의 구심체 역할을 할 '한국수소산업협회'가 지난 1월 울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가면서 '수소산업의 메카' 울산의 꿈도 더 빨리 현실화될 전망이다.
한국수소산업협회에는 덕양, SPG,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수소 관련 기업과 연구소 291개 기관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협회는 전국에 흩어진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기관의 협력, 상생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의 경쟁력을 갖추고 에너지, 화학, 자동차, 안전환경 등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화를 이룰 방안을 모색해 성공적인 수소경제시대를 여는 것을 설립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수소산업협회 이치윤 회장은 "한국수소산업협회 출범은 수소산업계와 더불어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며 "울산과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