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억하자 1차 세계대전"…유럽 각국 종전기념일 행사

유럽 각국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가 11일(현지시간)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1차 대전 발발 100주년이자 종전 96주년이라 기념물 제막 등 특별한 행사도 마련됐다.


영국에서는 현충일인 이날 템스강변에 있는 런던 탑 광장에서 시민 수천 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차대전 종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차 대전 영국인 전몰용사 숫자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런던탑 외부를 붉게 물들인 8만8,000여 송이 세라믹 양귀비 조형물을 완성하는 마지막 송이 헌화와 2분간의 묵념으로 거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앞서 일요일인 9일 런던 도심에서 열린 현충일 사전행사에 참석해 전몰용사탑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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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전 파리 시내 개선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에서는 작년 12월 아프리카에서 군사 작전 중 목숨을 잃은 7명의 프랑스 병사들의 이름이 불렸으며 묵념이 이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숨진 병사들의 가족과 몇 분간 이야기하면서 일일이 손을 잡아줬다. 2011년 이후 프랑스는 11월11일을 1차 대전 종전일로서뿐 아니라 프랑스를 위해 숨진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 1차대전으로 인구의 30% 가까이 사망한 세르비아에서도 종전 96주년을 맞은 11일을 지난 2011년부터 국경일로 정해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식을 거행했다. 세르비아 육군 포병대는 앞서 10일 오후 수도인 ‘베오그라드 요새’에서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포 6대에서 각각 10발씩 예포를 발사하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세계 1차대전은 1914년 8월말 오스트리아-헝가리(오-헝 연합제국) 연합제국이 세르비아 왕궁이 있는 베오그라드를 향해 대포를 발사하면서 시작해 동맹국들이 가세해 유럽 전체가 전쟁에 휩싸였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세르비아로 인구의 28%인 120만여 명이 숨졌고, 특히 18∼55세 남성의 62%가 사망했다. 1차대전의 결과로 오-헝 연합제국과 터키, 러시아, 독일 제국은 붕괴하고 민족자결주의가 번지면서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신생 민족국가가 등장했다. 무려 1,600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1차 대전은 1918년 11월 독일의 항복 선언으로 막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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