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연 창작극들 앵콜 공연 잇달아

'오이디푸스' '스트릿 라이프' 등 연내 다시 무대에

오이디푸스

스트릿 라이프

올 상반기 초연됐다가 연내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이 잇따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시대상을 투영한 작품성 등을 인정받은 이들 작품은 초연 때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앵콜 공연에 나서게 된 것. 초연 창작극이 연내에 재공연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재공연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층을 넓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히트작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작곡ㆍ극작ㆍ연출 등 초연 당시 투입됐던 비용을 빠른 시간내 앵콜 공연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계로서는 희소식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4월 초연한 연극 '주인이 오셨다'를 최근 무대에 다시 올린 데 이어 창단기념 공연 '오이디푸스'도 11월에 앵콜 공연할 예정이다. 혼혈아인 주인공(자루)이 저지른 연쇄 살인을 개인적 사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공의 문제로 부각시킨 이 작품은 사회비판적 소재라는 약점에도 불구, 10월 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는 앵콜 공연에서도 관객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2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오이디푸스'는 당시 연극 장르로는 이례적으로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했는데 오는 11월 8~27일 같은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작품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담고 있는 어두운 색채를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내 초연 당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라이선스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뮤지컬 시장에서도 초연 창작극 돌풍이 거세다.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힙합 그룹 DJ DOC의 히트곡들을 엮은 창작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는 지난 8월 영등포 CGV 팝아트홀 무대에 오른 후 팬클럽 '스미골(스트릿 라이프에 미친 골수팬)'까지 생겨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사 CJ E&M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10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난 25일까지 두 달여간 무대에 오른 창작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역시 유료객석점유율 98%를 기록하며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미스터리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의 약점을 정교한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배우 선정,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1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제작사는 내년 8월 앵콜 공연에 이어 10월 시즌 2 '잭더리퍼와 대결'을 올리고 내후년에는 시즌 3 '루팡과 셜록홈즈'를 올릴 예정이다. 엉뚱하고 괴팍한 성격인 홈즈와 치밀한 성격인 여성 파트너 왓슨으로 구축된 캐릭터를 활용해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즌제'를 내세운 것이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창작극은 초연된 후 사장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에서 최근 공연계의 현상은 이례적이다"라며 "초연 창작극이 앵콜 공연을 하는 물리적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객 호응을 얻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면서 앵콜 공연은 오픈 런(장기 공연)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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