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벽 허문 예술·기술… 미래를 보여주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금천예술공장 내달 17일까지

360도 촬영 렌즈 단 호신 재킷

몸에 장착하는 신디사이저 등 기술 접목한 미디어작품 선봬

양숙현 작가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웨어러블 신디사이저 ''손''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신승백,김용훈 작가의 공동작품인 ''아포시마틱 재킷''.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희한한 재킷이다. 동글동글 매달린 게 장식인 줄 알았더니 재킷 표면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다. 렌즈는 쉴 틈 없이 외부를 감시하며 타인의 공격이 예상될 때는 '당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 불상사를 막도록 돕는다. 김용훈·신승백 작가의 공동작품인 '아포시마틱 재킷'은 일종의 호신용 겉옷이다.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옷을 입은 사람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재킷에 장착된 카메라가 현장을 360도로 촬영해 웹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기술의 실현 능력을 접목하고자 기획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에 출품됐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금천예술공장은 예술가와 과학자를 넘나들던 르네상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을 빌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17일까지 진행한다. '렉시컬 갭(Laxical Gap)-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이라는 부제의 기획전에는 웨어러블 컴퓨팅, 미디어 파사드(전광판 벽면), 바이오아트(인체공학 예술), 현실환경에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한 16개의 미디어 작품이 선보인다. 이 외에도 신기술 공유를 위한 5회의 제작기술 워크숍,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사회 혁신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모색하는 7개국 22팀의 국제컨퍼런스 등이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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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인지 '제품'인지 헷갈리면서도 신기한 전시작들이 줄을 잇는다. 장갑과 목걸이처럼 보이는 양숙현 작가의 '손'은 몸에 장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신디사이저'이다. 관객이 장갑처럼 이 장치를 착용하면 촉각·청각·시각이 총동원되는 새로운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조니 르메르씨에의 작품에는 대상물의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주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사용됐다. 손으로 그린 그림 위에 빛의 층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감각의 풍경화를 만들어내며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금천예술공장이 위치한 금천구 독산동 일대는 1980년대 섬유·봉제 산업이 이끌던 구로공단 지역으로 2000년 이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 등의 첨단정보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이 같은 지역 정체성 아래 기획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는 기술에 기반한 예술가의 창작아이디어를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보유한 기술력과의 결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작가그룹 '하이브'의 아이디어는 PCB회로설계업체인 (주)이오닉스의 기술력으로 실현됐다.

김희영 금천예술공장 매니저는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시작한 이 행사를 올해 5회째를 맞아 페스티벌로 확대했다"며 "예전에는 작품을 새로 만들려는 예술가를 위한 창작지원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전문가들에게 전시 이상의 다른 심화 과정을 만들어주고 시민들에게는 생각하고 즐길거리를, 기업인들에게는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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