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선수 이봉주ㆍ황영조, 축구선수 박주영, 농구선수 오세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다는 점이다. 걷기만 해도 발바닥이 욱신거리는 이 질환은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 5만812명에서 지난해 13만8,492명으로 5년 새 2.7배 늘었다. 연평균 28.5% 증가한 셈이다.
여성 환자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여성 환자는 2008년 2만8,000명에서 지난해 8만1,000명으로 5년간 2.9배 증가했다. 남성 환자는 같은 기간 2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2.5배 늘었다.
여성 가운데서도 40~60대 환자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만명 당 족저근막염 진료인원을 보면 50대 여성(657명), 60대 여성(499명), 40대 여성(467명) 등 40~60대 여성이 1~3위를 차지했다.
윤한국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지나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최근에는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쿠션이 적은 레인부츠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섬유조직이 상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발에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래 걷거나 운동하면 생기기 쉽다.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 부위가 찢어질 듯 아프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걸을 때 통증이 심하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쿠션이 없는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은 가급적 신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는 등 발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종아리와 발의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계단에 발 앞부분만 걸치고 뒤꿈치를 내려주는 스트레칭 등이 효과가 좋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