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산도자기 상륙… 업계 “비상”

◎식생활 비슷 20∼25%점유 시간문제/디자인개발·유통망 확대 등 대책 시급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묶여있던 일본산 도자기가 조만간 한국시장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국내 도자기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통상산업부는 현재 2백17개의 수입선다변화품목에 대한 해제 심사를 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번에 도자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노리다케등 일본의 유명업체들은 한국시장진출을 위해 이미 시장조사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져 일본 도자기가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될 경우 급속도로 국내 시장을 잠식해들어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유럽과는 달리 우리와 식생활방식이 비슷해 기존 제품으로도 소비자의 기호를 맞출 수 있다. 또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를 줄일 수 있어 국내 시장잠식은 시간문제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일본이 진출만 하면 전체 2천억원 규모의 국내 도자기시장 가운데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2백여개의 영세한 업체들은 도산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도자기업계는 일본제품의 국내진출에 따른 시장지키기를 위해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영매장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을 비롯 디자인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남자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디자인개발에 역점두기로 하고 올해 디자인연구실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부서장을 부장에서 상무급으로 높이고 디자이너 수도 8명을 추가했으며 기자재도 첨단제품으로 교체 했다. 또 프랑스의 유명 디자인회사인 리지드리어데생사와 교류협정을 맺었으며 다른 나라와도 디자인 교류를 추진중이다. 한국도자기도 올들어 광고비를 대폭 확대하고 직영판매점을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올연말까지 직영판매점을 모두 2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며 광고비도 지난해보다 30%정도 늘려잡았다. 또 도자기선진국으로 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제품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도자기타일공업협동조합도 조합내에 수출입전담부서를 설치, 회원들의 수출입업무를 대행키로 하는 등 중소업체들을 위한 서비스확대에 나서고 있다. 행남자기의 김태형 상무는 『일본은 업체들끼리 기술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국내 도자기업체들도 기술공유로 각자의 장점을 높여나가야 하며 도자기 뿐만 아니라 관련 생활용품을 같이 파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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