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취업] 무역아카데미에 가면 수출역군 취업길 `탄탄'

「무역아카데미를 찾으면 취업이 보여요.」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수출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과 실직자들의 무역업 창업이 늘어나며 무역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3월말 6만2,000여개이던 무역업체가 올 3월말에는 6만9,000여개로 12.4%나 늘었다. 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의 취업 알선건수도 1,01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75건보다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무역아카데미는 현재 7기에 걸쳐 총 855명 수료자중 군대, 유학, 창업 등 자발적 비취업인원을 제외한 취업희망자 746명의 97%인 726명이 취업에 성공, IMF 시대에 실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다. ◇무역인력 수요 증가=현재 무역아카데미 등 전문교육기관, 전국 31개 대학교의 무역학과, 대기업의 자체교육 등을 통해 연간 약1만7,000명의 무역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3월말 현재 무역업체 수가 7만개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부터 무역업 완전자유화가 시행되고, 무역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인프라 기반이 확충되지 않을 경우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확산도 무역전문가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무역전문 연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6년 5억달러에 불과했던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2년마다 3.6배씩 증가하여 2000년에는 66억달러로 확대된다. 우리나라도 96년 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배 이상 늘어났고 2000년에는 614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데이콤은 전망했다. 과거 무역업체들은 무역실무에 정통한 인력을 선호하였으나 최근에는 복잡한 환경변화에 따라 지역전문가, 상품전문가,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인력 수요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교육 과정=무역아카데미 교육 과정은 다양하다. 첫째 지난 65년 출범 당시부터 시작돼 현재 145기가 교육중인 「종합무역실무과정」은 무역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역관계법규, 무역절차별 이론과 모의실험 등을 집중교육, 무역실무교육의 최고봉이라는 대내외 평가를 받고 있다. 둘째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무역아카데미 마스터과정」은 「노트북 하나로 전세계를 누비는 전천후 무역인의 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대졸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무역실무, 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 컴퓨터 등을 1년간 집중교육한후 무역업체에 취업을 알선한다. 이 과정 이수자는 IMF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취업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 과정의 교육비는 40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나 실제 투입되는 비용은 직접비와 간접비를 합쳐 688만원에 달해 무역협회가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동으로 「무역업체 실직자 재취업과정」, 「국제무역사 양성과정」, 「무역업 창업과정」 등을 신설, 실직자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교육의 장점=지난 65년 「수출학교」로 설립돼 현재 연간 1만여명을 교육하고 있는 협회 무역아카데미는 무역전문인력 양성에 중추기관으로 역할하고 있다. 총 교육시간의 절반을 영어 및 제2외국어(일어, 중국어, 서반아어중 택일)로 배정, 실전회화 능력배양에 힘쓰고 있다. 수료할 때 평균 토익점수는 850점 이상으로 입학시보다 50~100점 이상 향상된다. 무역실무와 해외마케팅 등 국제비지니스 실무를 기초이론과 시뮬레이션 연습과정으로 구분하여 체계적 교육을 실시한다. 원가분석 등 경영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재무회계실무」와 무역의 중요성 등에 대한 「정신교육」도 실시한다. 교육기간도 올부터 1,200시간(10개월)에서 1,300시간(1년)으로 확대, 사이버 무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사관리도 엄격해 개인별 ID 카드를 지급하여 컴퓨터로 출결석 상황을 관리, 출석율 95% 이상인 사람만 수료시키고 있다. 또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종합 평가시험을 실시해 평균 60점 이상인 사람만 수료할 수 있다. 자문 제도를 도입, 연수원 직원 1인당 20명내의 교육생을 전담해 교육기간 동안 의견 수렴과 개별 상담, 인턴 파견 및 취업업체 알선 등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 원장을 위원장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중장기 발전방향과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강사발굴 등을 자문한다. 정보화 교육으로는 인터넷을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 거래선 발굴, 상담 및 계약, 통관 등 무역정보화 추세의 급속한 확산으로 수출입 부대경비 절감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와 수출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정보화 교육과정은 크게 「전자무역 창업과정」과 「인터넷 전자무역과정」, 「인터넷 쇼핑몰 구축과정」, 「웹마스터과정」 등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JJH@SED.CO.KR

관련기사



정재홍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