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세종시 알짜 땅 매물로 나왔다

삼성물산·대림산업 4필지 포기… 경쟁 치열할듯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시에 알짜배기 아파트용지가 매물로 나왔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계약했다가 사업을 포기, 계약해지된 4필지가 매물로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용지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5일 세종시 1-4생활권 L4블록(1필지)과 M6ㆍ8ㆍ9블록(3필지)에 대해 매각공고했다. 이들 4개 필지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지난 2007년 계약했지만 최근 건설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아 계약이 해제된 곳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M9블록 879가구를 비롯해 L4블록 198가구, M6블록 668가구, M8블록 710가구 등 총 2,455가구 규모다. 특히 이들 부지는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청사와 직선거리로 100m 이내에 있어 입지조건이 매우 뛰어나다. 최근 일반분양 1순위 경쟁률이 62.97대1을 기록했던 포스코건설의 '세종 더샵'과도 인접해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세종시 민간아파트 3곳이 모두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한데다 이번에 나온 아파트용지의 입지조건이 좋아 이를 매입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의 뜨거운 청약열기에 힘입어 앞서 중흥건설과 호반건설ㆍ유승종합건설ㆍ성암토건ㆍ이지건설 등이 1-2생활권과 1-3생활권의 아파트용지를 대거 구입했다. 김영출 LH 세종시 기획단 판매2부장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 성공 여부에 반신반의하던 건설사들이 민간아파트 3곳의 분양열기를 보고 사업성을 확신한 것 같다"면서 "아파트용지 매입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교적 분양가가 비쌌던 포스코의 분양 성공을 보고 세종시의 사업성을 확인했다"면서 "1-4생활권도 입지조건이 뛰어나 욕심은 나지만 연초에 세운 주택공급계획상 참여하기 힘들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1-4생활권 아파트용지 입찰에는 지방의 중견 건설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비롯해 쌍용ㆍ롯데ㆍ두산ㆍ금호 등 대형 건설사들도 앞서 계약을 해지해 시범생활권 내 아파트용지 공급 때 분양참가를 제한받기 때문이다. 이번에 분양한 대우건설과 극동건설ㆍ포스코건설도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아파트용지를 매입한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 대거 분양에 나설 텐데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면서 "최근 대전ㆍ충남 지역에서 실패를 맛봤던 대형 건설사들은 세종시 사업에 다소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공무원들의 수요가 많이 남아 있어 분양열기가 금방 식지는 않겠지만 투자수요도 섞여 있어 한번 인기가 꺾이면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예상보다 입찰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은 잘되면 본전이고 못되면 망신"이라면서 "기존에 용지를 보유한 곳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H는 당초 12월5~9일에 입찰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오는 22일 입찰신청을 받은 뒤 당일에 낙찰과 계약을 한꺼번에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과 달리 계약을 해지당하지 않고 2주간 회신기한 연장을 요청했던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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