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조만간 쿠웨이트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하는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New Refinery Project·NRP)의 메인 공정인 패키지1~3의 본입찰이 오는 8일 실시될 예정이다.
NRP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40억달러에 달하며 5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가 이뤄진다. 이번에 발주가 예정된 패키지 1~3의 규모는 약 100억달러에 이르며 컨소시엄당 최대 2개 패키지로 입찰 참여가 제한된다. 앞서 올해 1월 발주된 15억달러 규모의 패키지5는 현대건설·SK건설·사이펨 컨소시엄이 최저 가격을 써내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8일 입찰할 패키지 1~3에는 현재 5개 컨소시엄이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해 최종 입찰을 앞두고 있다. 패키지 1~3 입찰에 참여할 컨소시엄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사이펨, SK건설·GS건설·JGC,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팍·CB&I, 현대중공업·대우건설·플루어, 한화건설·테크니카스·시노펙 등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업체들과 짝을 이뤄 다섯 개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느 컨소시엄이 공사를 따내도 국내 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이 70억~90억달러 규모의 공사 지분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단일 해외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이번 쿠웨이트 NRP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주처와 컨소시엄 간 공사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예정가격과 컨소시엄들이 제시한 최저 가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 협상에 따라 실제 계약 체결 시기는 조금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