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입 방침을 밝힌 후 큰 논란이 일었던 '3색 신호등'이 사실상 전면 폐지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6일 "3색 화살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는 계획을 보류한 뒤 시간을 갖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보류 기간에 대해서는 "무기한"이라고 대답해 사실상 전면 폐지 방침을 시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서울 도심 11곳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운영한 전국 53곳의 교차로에서 3색 신호등을 즉시 철거할 계획이다. 거리 플래카드 등을 이용한 홍보 활동도 중단된다.
조 청장은 3색 신호등 전면 폐지 이유와 관련해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이 절반이고 현재 진행 중인 포털 사이트 여론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반대하는 실정"이라며 "많은 국민이 선입견을 품고 있어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더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2년간 준비한 3색 화살표 신호등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경찰 행정의 신뢰성에 흠이 될 수도 있지만 겸허히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