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중미래숲 대표등 300명 "中 사막화 방지 힘보태 자랑스러워"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서 식수

지난 9일 중국 네이멍구 다라터치 쿠부치 사막에서 권병현(오른쪽 네 번째) 미래숲 대표, 이종승(〃세 번째)한국일보 사장 등이 미래숲 10기 녹색방중단과 함께 사막화 방지 희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고 있다. 다라터치=김주영기자

지난 9일 오전11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다라터치(達拉特旗)의 쿠부치(庫布齊) 사막.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460㎞가량 떨어진 사막으로 남한 면적의 5분의1 정도인 1만8,600㎢ 규모다. 한국에 황사를 몰고 오는 근원지다. 이곳은 본래 초원지대였지만 1950년대 이후 급격히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이 사막의 모래흙은 북서풍을 타고 대략 이틀 정도면 황해에 도달한다. 이날 이곳에서는 모래바람을 뚫고 황폐해가는 땅을 되살리려는 나무심기 작업이 이뤄졌다. 이미 심은 나무를 관리하기 위해 한복판에 세운 녹색 병참기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작업은 사막으로 변해가는 중국 내륙지역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NGO 한중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이 매년 진행해왔다. 10년째 이뤄져온 조림사업으로 이날은 사막 동쪽지역에 조성된 남북길이 16㎞, 폭 0.5㎞의 방풍림 서쪽으로 버드나무ㆍ소나무ㆍ포플러 등 건조기후에도 잘 견디는 나무를 심었다. 이날 식수작업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권병현 한중미래숲 대표, 사업을 후원하는 한국일보의 이종승 사장을 비롯해 산림청,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현지 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소나무 두 그루를 심은 지난해 미스코리아 미 하현주(24)씨는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두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10년 뒤 돌아와 내가 심은 나무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대에 유학하고 있는 이소림(20)씨는 "우리가 중국의 사막화 방지에 일조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노력이 사막화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미래숲은 2001년부터 10년 동안 몽골 고비사막 근처인 시안, 티베트 고원 근처인 란저우 등 주요 황사발원지에 48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권 대표는 "인간이 자연의 가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면 더 이상 자연은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사막에 심어둔 나무가 자라는 만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도 자라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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