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부진이 길어져 고심 중인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이 오랜만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3일 컨테이너에 깔린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운전자가 무사한 소식이 4일까지 계속 화제가 되자 현대차 임직원들은 “인명도 살리고 회사 브랜드도 높아지는 좋은 일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사건은 지난 3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일어났다. 비를 동반한 강풍에 달리던 트레일러 차량이 넘어지면서 적재된 컨테이너가 떨어져 나가 옆을 지나던 아반떼를 덮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아반떼는 컨테이너가 덮친 지붕 부분만 살짝 찌그러졌을 뿐 차량의 외관이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운전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대차의 차체 기술력 또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면서 “특히 아반떼를 비롯한 주요 차종의 측면 부위에 적용된 핫스탬핑 공법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핫 스탬핑’(hot stamping)은 섭씨 900도 이상 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 성형 전에 비해 강도가 3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만드는 제조하는 공법이다.
차제 구조도 피해를 줄이는 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핫 스탬핑 강판을 적용한 덕에 아반떼는 이번 사고에서 측면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최대한 약화시키고 이를 고루 분산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아울러 차체의 종부재와 횡부재를 고리처럼 결합시켜 강성을 극대화한 ‘환형 구조’도 이번 사고에서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