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인천 "세계은행 사무소 양보 못해"

인천- GCF사무국 유치로 탄력…인센티브 앞세워 굳히기<br>서울- "둘 다 내줄 수는 없다" 朴시장 특명으로 공세 강화


서울시와 인천시가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를 위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에 탄력을 받았으나 최근 서울시의 공세가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GCF 기금 예탁기관이다. 미국 본사에서 이 기금을 관리하게 되지만 한국사무소가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면 업무상 협의나 간접의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한 세계은행 실무진급 실사단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갖고 GCF에 제공한 것과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GCF가 들어설 아이타워(I-Tower)에 한국사무소 사무실 1개 층을 무상 임대(연간 1억4,700만원 상당)하고 전기와 수도 비용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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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와 기자재, 장비 설치에 6억8,00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송도컨벤시아 회의실을 일정 일수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준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운영비 지원과 세금 감면의 혜택 부분도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전략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GCF에 이어 세계은행까지 인천시에 빼앗길 수 없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GCF 유치 후보 도시를 정할 때도 두 도시가 2파전을 벌이다가 결국 인천시가 낙점됐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국사무소 유치를 위한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에 따르면 서울시도 인천시에 버금가는 인센티브를 세계은행에 제시했다. 서울시내 상업중심지구에서 한국사무소가 입주하게 될 여러 개의 후보 건물을 제시하는 등 각종 당근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 한국사무소가 들어오면 긍정의 효과가 많을 것"이라며 "열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GCF 유치 이후 기재부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서울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인천이 안심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말을 정부 관계자한테 들었다"며 "GCF 유치 직후에는 우리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는 상황"라고 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GCF 사무국 유치 확정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은행은 서울을 희망하지만 정부는 송도를 희망한다"고 밝힌바 있다. 박 장관은 제46차 중앙 통합방위협의회에서도 "인천이 한국사무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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