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조 조금만 빨랐더라면…

가장높은 5층서 희생자 잇달아 수습… 필사적 탈출 정황

수색구역 111개 격실로 확대

여객선 세월호 5층 승무원 전용객실과 로비에서 잇달아 희생자가 수습되면서 배가 침몰하는 순간 승객들이 탈출하려고 가장 높은 5층까지 올라온 정황이 포착됐다. 사고 초기 선원과 구조당국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면 많은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만 커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9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밤 선체 4층과 5층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4층 선수 중앙 객실에서 2명, 1차 수색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5층 선수 승무원 전용 객실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애초 5층 승무원 전용공간은 일반인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분류됐다.


이날 오전까지 5층 로비에서도 학생 1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상당수의 승객이 배가 침몰할 때 최상층인 5층으로 이동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짐작된다.

관련기사



사고 당일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간 선장과 항해사 등 8명도 5층에서 구조됐는데 선원들이 가까이 있는 승객들의 탈출을 돕거나 처음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양경찰이 적극적인 구조에 나섰다면 희생자 수를 크게 줄일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낳는 대목이다.

이날 오후2시 현재 세월호 침몰로 인한 사망자는 273명, 실종자는 31명이다.

대책본부는 수색구역을 승객 잔류 가능성이 큰 64개 객실에서 매점·화장실 등 공용공간을 포함한 111개 격실로 확대했으며 조류가 느린 소조기가 끝나는 10일까지 2차 수색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수색 구역을 다시 설정해 3차 수색에 돌입한다.

이번 사고 유족들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6시38분께 배 안에 있던 학생이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의 촬영시각이 정확하다면 배가 완전히 침몰하고 난 뒤 최소 7시간 넘게 배 안에서 일부 승객이 생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배가 침몰한 뒤에는 정전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동영상에 등장하는 배 안이 환한 모습이어서 침몰 7시간 뒤의 상황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에 대해 고명석 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동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